미국 국채와 금융 메커니즘: 유동성 유지의 비밀

--

오늘은 미국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흥미로운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메커니즘은 미국 국채, 특히 1년 미만의 초단기 채권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이 메커니즘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대선 전에 주가를 높이려는 미국 재무부의 의도와 맞물려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메커니즘의 작동 원리와 올해 하반기에도 유지될 가능성, 그리고 하반기의 자금 흐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국채의 분류와 기능

미국 국채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이번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은 Treasury Bills (T-Bills)로, 만기가 1년 미만인 초단기 채권입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조절할 때 주로 사용하는 채권이 바로 이 T-Bill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3개월 미국 국채가 있으며, 최근 금리는 5.35%에서 5.41%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금리 범위는 이후 논의를 위해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그 다음은 만기가 1년에서 10년 사이인 Treasury Notes (T-Notes)입니다. 10년 이상인 채권은 Treasury Bonds (T-Bonds)라고 하며, 주로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이 구입합니다. 마지막으로, TIPS (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라는 물가 연동 국채도 있습니다. 이 국채는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어 매년 지급액이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미국 국채는 기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1년 미만: T-Bill
- 1년에서 10년: T-Note
- 10년 이상: T-Bonds
- 물가 연동 국채: TIPS

연준의 QT와 유동성 축소

현재 연준은 양적 긴축 (QT, Quantitative Tightening)을 통해 유동성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부터 매달 950억 달러, 즉 100조 원이 넘는 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QT의 또 다른 영향은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 (Reserve Balances) 감소입니다. 지급준비금이란 금융기관이 연준에 예치하는 돈입니다. 연준이 국채를 재투자하지 않으면 국채 보유량이 줄어들면서 자산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부채인 지급준비금도 감소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연준이 매각하는 국채를 은행이 매입하면 지급준비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역레포 (Reverse Repo)가 사용됩니다. 역레포는 은행이 연준에 돈을 빌려주는 개념으로, 지급준비금 감소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MMF, 헤지펀드, 그리고 유동성 메커니즘

머니 마켓 펀드 (MMF)는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역레포를 활용합니다. 역레포에 자금을 맡기면 5.3%의 확정 금리를 받을 수 있어, MMF는 단기 자금을 역레포에 운용합니다. 그러나 최근 MMF와 연준 사이에 헤지펀드가 개입하며 새로운 메커니즘이 형성되었습니다.

헤지펀드는 3개월 미국 국채 금리와 역레포 금리의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창출합니다. 3개월 미국 국채 금리가 5.35%에서 5.41% 사이이고, 역레포 금리가 5.3%이므로, 헤지펀드는 MMF에서 약간 높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재무부로부터 단기 국채를 구입하고 이자 차익을 얻습니다. 재무부로부터 구입한 국채를 다시 MMF에 담보로 넣고, 이를 통해 헤지펀드는 무한 반복 대출을 할 수 있어, MMF, 헤지펀드, 재무부 모두가 이익을 얻는 구조가 됩니다.

구체적인 메커니즘 설명

이 메커니즘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헤지펀드는 MMF에게 약간 더 높은 금리인 5.31~5.32%로 자금을 빌립니다. 이때 헤지펀드가 MMF로부터 돈을 빌릴 때 담보로 제공하는 것이 미국 단기 국채입니다.

MMF는 미국 단기 국채를 담보로 받으므로,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한마디로 MMF 입장에서는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역레포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이익이 됩니다.

헤지펀드는 빌린 돈으로 미 재무부로부터 단기 국채를 구입합니다. 단기 국채 금리가 5.35~5.41%이므로, 헤지펀드는 빌린 자금으로 단기 국채를 구입하여 이자 차익을 얻습니다. 비록 이자 차익이 0.1%도 되지 않지만, 헤지펀드는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할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구입한 단기 국채를 다시 담보로 제공하여 MMF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다시 재무부로부터 단기 국채를 구입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를 통해 헤지펀드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재무부의 역할과 유동성 공급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왜 미국 재무부는 헤지펀드가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을 그냥 두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헤지펀드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재무부는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의 활동을 통해 단기 국채가 시장에 공급되고, 이는 재무부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유동성은 화폐 공급과 화폐 유통 속도를 곱한 값으로 결정됩니다. 화폐 공급이 줄어들더라도 화폐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 유동성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QT를 통해 화폐 공급을 줄이더라도, 재무부는 화폐 유통 속도를 늘려 유동성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반기 전망과 유동성 문제

그러나 이 메커니즘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기 국채 공급이 필요합니다. 단기 국채가 부족해지면 헤지펀드의 반복 대출이 불가능해지고, 이는 MMF와의 거래를 청산하게 만들어 유동성이 감소하게 됩니다. 만약 장기 국채로 대체하려고 해도, 장기 국채는 MMF에서 100% 담보로 인정받을 수 없어 이 메커니즘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무부는 하반기에 단기 국채 발행 비중을 줄이고 장기 국채 발행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의 반복 대출 메커니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기존 국채의 만기가 도래하면 헤지펀드는 MMF와의 거래를 청산해야 하고, MMF는 대출금을 상환받아 역레포에 재예치하거나 다른 운용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킬 것입니다.

FOMC 발표와 향후 전망

5월 1일,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6월부터 QT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QT의 속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유동성 축소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 국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유동성이 감소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재무부는 대선 전까지 유동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연준의 QT테이퍼링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MMF, 헤지펀드, 재무부가 모두 윈윈하는 메커니즘은 단기 국채 발행이 지속되어야 작동합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단기 국채 발행이 줄어들어 유동성 감소가 예상됩니다. 재무부는 대선 전까지 유동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연준의 QT 테이퍼링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

--

Economic and Financial Research Institute
Economic and Financial Research Institute

Written by Economic and Financial Research Institute

0 Followers

김대영 金大煐(キム デヨン), 日本語検討 : 壺坂 咲希(つぼさか さき)

No response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