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4일 : 고용 데이터로 시작된 불안정성, 서비스업 PMI와 파월 의장의 영향으로 변화한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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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성장과 시장 반응: 오전의 불안정성

2024년 3월 3일 오전, 뉴욕 금융시장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주요 증시 지수는 0.1%에서 0.4% 사이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시작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전일 대비 상승하여 4.4%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3월 민간 고용 증가 수치가 184,000개로, 예상치 148,000개를 상회하며, 2023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노동부가 발표 예정인 3월 고용보고서에서 예상되는 민간고용 증가 수치 170,000개보다도 많으며, 2월 고용 증가 수치 역시 140,000개에서 155,000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고용 증가는 서비스 부문에서 142,000개, 상품 부문에서 42,000개로, 폭넓게 분포했습니다. 이직자 임금은 전월 대비 10% 상승, 임금 상승률은 5.1%로 유지되었습니다.

JP모건은 ADP 데이터를 노동부 고용보고서의 신뢰할 수 있는 예측 지표로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데이터가 3월까지의 견고한 고용 성장 추세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역시 채용 공고 수가 876만 개로 유지되며 자발적 퇴직률이 2.2%로 변함 없이 노동 시장의 둔화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확장 국면에 재진입함으로써 제조업 물가 상승을 알렸습니다. 국제 유가의 지속적 상승과 함께 구리, 알루미늄, 아연, 우라늄 등 원자재 가격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했습니다.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은 각각 2023년 2월과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의 후퇴

이러한 경제 지표들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후퇴했습니다. 시장에서는 2024년 기준금리 인하 폭을 약 68bp(기준 포인트)로 예상했으나, 이는 Fed가 3월에 제시한 75bp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은 올해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3번 미만”일 것이라며, 인하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징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핌코가 향후 몇 년 동안 Fed가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적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 역시 올해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올해 한 차례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비스업 PMI 발표 후 시장 변화

오늘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금융 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바꿨습니다. 서비스 지수는 2월의 52.6에서 3월에는 51.4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는 50점을 넘어 15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예상치 52.8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1% 미만의 성장률과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시장의 주목을 받은 지표는 지불가격 지수였습니다. 이는 2월 58.6에서 3월에는 53.4로 5.2포인트나 크게 하락하여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용 지수는 0.5포인트 상승한 48.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4개월 중 세 번째로 위축되었으며, 신규 주문도 56.1에서 54.4로 감소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의 해석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불가격 지수의 급락이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의미하며, 이는 ‘슈퍼 코어’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기업 활동과 신규 주문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상승 둔화가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중요 데이터라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균형 변화와, Fed가 대규모 해고 없이 물가 압력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 지표의 복잡한 신호

그러나 PMI 데이터에는 긍정적인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ISM의 앤서니 니베스 회장은 신규 주문 증가 둔화, 공급업체 납품 가속화, 고용 위축이 3월 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물가 지수가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서비스 투입 비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습니다.

S&P 글로벌에서 발표한 서비스업 PMI도 2월 52.3에서 3월 51.7로 소폭 하락했지만, 물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서비스업 확장세가 새로운 물가 상승 압력을 동반하고, 임금 상승과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PMI 데이터의 해석: ISM vs. S&P 글로벌

ISM의 서비스업 PMI 데이터와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 데이터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ISM에 따르면 서비스 물가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나, S&P 글로벌의 데이터는 물가가 작년 7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어느 데이터가 더 정확한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ISM 데이터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더 신뢰받고 있으나, S&P 글로벌의 조사가 더 넓은 산업 범위와 더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 행동의 신호

시장은 ISM 데이터 발표 직후 긍정적으로 반응하여 10년물 금리는 5bp가량 하락했고, 주가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이는 서비스업 PMI 하락이 예상치 못한 ‘골디락스’ 상황을 시사하며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행동에 대한 신호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3월 자동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소매판매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 기업에서 매출 둔화를 경고하고 있으며, 얼타뷰티의 주가는 15.3%나 폭락했습니다. 이는 소비자 소비 둔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경제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파월 의장의 경제 전망 발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중요한 발언을 통해 금융 시장에 두 가지 주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첫 번째로, 2023년 실질 GDP의 3% 이상 증가와 3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은 강력한 성장과 고용을 반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주로 25~54세 연령층의 노동 시장 참여 증가와 빠른 이민 속도에 따른 노동 공급의 큰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최근 데이터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로,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최근 수치가 단순한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지 아직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질 때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 후, 시장에서는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하 폭을 80bp까지 높이는 등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경제 분석가들의 시각

에버코어ISI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고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관한 최근 데이터가 강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데이터가 전반적인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올해 6월부터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로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 여건이 최근 몇 년보다 덜 긴밀하다는 징후를 지적하며, 이로 인해 임금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용 보고서와 시장 예측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게 나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기관들은 이민 증가와 관련하여 특정 산업에서의 고용 강세를 예상하며 비농업 고용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해 이민자가 3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노동 공급의 상당한 증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노동 공급의 증가는 강력한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긍정적 전환

ADP 고용 데이터로 시작된 시장의 부정적 흐름은 ‘골디락스’ 서비스업 PMI 지수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는 4.351%로 1.4bp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도 4.674%로 2.7bp 떨어졌습니다.

또한, 달러 가치는 상당히 하락하여 오후 4시 기준 ICE 달러 인덱스가 0.52% 내린 104.26을 기록했습니다.

주식 시장의 반응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증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데이터 발표가 잇따르면서 제한적이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0.11%, 나스닥은 0.23% 올랐으나, 다우 지수는 0.11%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 하락은 특히 인텔의 주가 급락과 디즈니 주가의 하락에 기인한 것입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 큰 손실을 발표한 후 8.2% 급락했으며, 디즈니 역시 3.13%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2%나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0.48% 상승했으며, 이는 애플이 가정용 로봇을 연구 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가정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로봇을 극비리에 개발 중이지만, 출시 여부나 시기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 공개 이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1.05% 반등했습니다. 투자자 캐시 우드의 지속적인 매수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며, 도이치뱅크, 구겐하임, JP모건 등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트루이스트 역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내리면서도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AI 기술의 중요 공급업체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에너지 주식은 유가의 강세에 힘입어 0.66% 상승했습니다.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5일 연속 상승하여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작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입니다.

금리 인하의 결정적 요소: 경제 데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금리 인하 결정은 다가오는 경제 데이터에 크게 의존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3월 고용보고서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특히 중요합니다. 다가오는 주에 발표될 이 두 데이터는 Fed의 향후 금리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3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7%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연간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이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가격의 더욱 뚜렷한 냉각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기업 실적과 세금 납부일의 영향

4월 12일부터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월가는 기업 실적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4월 15일은 미국의 세금 납부 마감일로, 월가는 이로 인한 약 2000억 달러의 유동성 유출이 예상되며, 이는 주가에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세금 납부로 인한 계절적 주식 매각 경향을 지적하며, 세금 납부가 끝난 후 주가의 강세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라두크 트레이딩의 크레이그 샤피로 고문은 세금 납부와 3월 CPI 발표로 인한 증시의 압력을 예상하며, 투자자들이 세금을 납부한 후 해당 자금이 연방정부 지출을 통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2~3주간의 유동성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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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and Financial Research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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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conomic and Financial Research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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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金大煐(キム デヨン), 日本語検討 : 壺坂 咲希(つぼさか さ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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