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 5월 FOMC 리뷰: 금리 동결과 긴축기조 장기화 시사에 시장 혼조
2024년 5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큰 변화 없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된 점은, 양적 긴축의 속도를 낮추겠다는 성명이었습니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전과 동일하게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는 시장에 일시적 안도감을 주었지만, 기본적으로 매파적인 입장은 변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장은 이 발언에 혼조세를 보이며, 일부 불안정함을 나타냈습니다.
노동 시장의 부진: 상세 데이터 분석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채용공고는 848만 8000건으로 전월 대비 감소하였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인 868만 건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이는 노동 시장에서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자발적 퇴직이 332만 9000건으로 감소하였고, 이직률 또한 2.1%로 하락하였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일자리 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음을 나타내며, 장기적인 노동 시장 냉각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ADP 민간고용 보고서와 제조업 섹터의 동향
ADP의 4월 민간고용 보고서는 전월 대비 고용이 증가하였지만,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줄었습니다. 고용 증가는 주로 서비스 부문에서 이루어졌으며, 특히 레저 및 접객 업종에서 가장 큰 증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4월의 임금 상승률은 5.0%로, 전월 대비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의 열기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경제 활동의 위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는 생산과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특히 고용 지수의 연속적인 하락은 제조업 분야의 고용 둔화를 반영합니다. 물가 지수의 상승은 원자재 가격의 강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제조업 섹터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경제 전망과 건설 지출의 현황
건설 지출 데이터에 따르면, 3월에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택 건설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주택 시장의 냉각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와 대비하여, 비주거 지출은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경제 전망 측면에서는, 골드만삭스와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2분기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이는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5월 FOMC 회의 리뷰: 금리 동결, 인하 기대감은 유지
어제(5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향후 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매파적 행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의 전제조건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을 언급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는 일각에서 점쳐왔던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후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최근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하는 데 진전이 부족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회의때 제기됐던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다소 주춤해진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에 근접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기존 스탠스는 고수했습니다.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 발표
양적긴축(QT)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6월부터 자산매각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월간 국채 감축 한도는 현행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됩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진행되겠지만, 그 속도는 약간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일축
한편 파월 의장은 현 경제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10%대 실업률, 한 자릿수 후반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가 공존했던 1970년대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3% 내외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FOMC 회의 이후 시장 반응
FOMC 회의 직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국채 금리와 달러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비둘기파적 메시지에 우선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향후 금리 정책 방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물가 하향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돼 12월에 가서야 첫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종합해보면 연준은 물가와 경기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현 기준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파월 의장이 강조한 물가 안정이 정책 운용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였지만,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경기 변화,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오는 6월 FOMC에서는 점도표(Dot Plot)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위원들의 금리 전망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2분기 성장률과 7월 고용보고서 등도 연준의 정책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5월 FOMC 회의 이후 시장 반응: 초기 랠리에서 숙고 모드로
FOMC 회의 직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던 뉴욕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거나 하락 전환하는 등 숙고 모드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후 4시께 국채 10년물 금리는 5.6bp 내린 4.628%, 2년물은 8.6bp 하락한 4.96%를 기록했습니다.
사가 어드바이저리의 콤슨 시라파차이 파트너는 “시장이 매파적 결과를 예상했던 만큼 파월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QT 테이퍼링을 발표한 것은 금리 하락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0.23% 상승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4%, 0.33% 하락했습니다.
시장 심리가 다소 후퇴한 것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긴축 완화보다는 현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저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우 매파적이며, 경기나 고용, 물가에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단기간 내 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피치의 브라이언 쿨던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인내심을 강조하는 만큼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 부문에서 금융 불안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모건스탠리의 리샤 살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벌써 10개월이 지났는데, 1960년 이후 평균 유지 기간을 웃돌고 있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는 주가 약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과거 신흥국 외환위기나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취약 부문의 스트레스가 결국 시장 불안을 초래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현재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상업용 부동산 등이 금리 부담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인상 없음’ 메시지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경기 둔화나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경기와 물가 지표는 물론, 취약 부문의 금융 안정성에도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