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구리 시장 전망이 이끄는 글로벌 경제 동향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관망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20일, 뉴욕 금융시장은 종일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별로 없었고,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마감 기준 옵션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가가 8.6% 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S&P500 지수를 0.4% 움직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는 지난 12년간 단일 어닝 발표 중 네 번째로 큰 영향력입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높인다면 AI 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반대로 약점이 드러난다면 엔비디아 주식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곳이 줄을 이었습니다. 스티펠은 “AI 인프라 투자 주기가 계속됨에 따라 강력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085달러로, 바클레이스는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2.49% 상승했습니다.
블랙웰 플랫폼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근본적인 압박 포인트는 올가을에 출시될 블랙웰 플랫폼”이라며 “제품 전환으로 인해 고객사가 현재 H200 주력 칩의 주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새 칩을 기다릴 수 있어 매출에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주문을 지연하거나 취소하는 고객을 블랙웰 대기자 명단에서 뒤로 미루고 있다고 소문이 돌고 있으며,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스터는 “투자자들은 초기 실망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지만, 블랙웰 제품이 출시되면 주문이 반등할 것”이라며, “2025 회계연도 결과는 예상보다 30% 이상 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고객들이 올해 말 블랙웰 칩 인도를 기다리면서 주문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블랙웰 출시 전에 수요 공백을 예상할 수 있지만, 초기 블랙웰 물량이 소화된 뒤 2025년 초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을 닷컴버블 때 4000% 상승했던 시스코와 비교하며, “엔비디아도 칩 공급 리드 타임이 1년에서 3개월로 단축되면서 주가가 앞으로 2535%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재 수준보다 주가가 34배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PC 발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Copilot+’ PC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AI와 머신러닝을 처리하는 데 적합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PC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통하지 않고도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MS는 이를 “오랫동안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라며, 내년에 5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엘리트 칩이 탑재되었으며, 인텔과 AMD 칩도 Copilot+ 플랫폼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MS는 내일부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빌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마이크론과 반도체 시장 동향
마이크론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인 후 2.96% 상승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의 지속적 증가로 이번 분기에 긍정적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낸드 플래시의 성장이 내년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도체 주가 급등하고, 빅테크 주식 대부분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2% 이상 상승해 3월 초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지수와 밸류에이션
지수는 최근 랠리로 인해 비싼 상태가 되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 20.7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5년 평균(19.2)과 10년 평균(17.8)보다 높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최근 기술주의 랠리는 강력한 1분기 이익 개선으로 뒷받침됐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누빈의 사이라 말릭 CIO도 “주가 밸류에이션이 이미 확대된 상황에서 랠리가 계속될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타겟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1500가지 품목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할인이 아니라 가격 자체를 내린 것이며, 여름 동안 5000개의 추가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JP모건과 제이미 다이먼의 발언
다우지수 하락의 원인은 JP모건 주가 급락 때문입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자신이 5년 이내에 CEO직을 그만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에 대해 “현재 주가로는 많은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비싸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다이먼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해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4%로 시스템에 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는 금, 구리 등 각종 금속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6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54.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의 7월 구리 선물은 온스당 5.199달러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가격도 미터톤당 1만1104.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은 가격도 온스당 32.75달러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식시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어려워지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신흥 시장과 상품 중심 지수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도 인플레이션 위험 중 하나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했습니다. 유가는 최고치에서 하락했지만,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AI와 녹색 에너지 투자 등 기술 개발로 인해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AI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자재 수요를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리와 관련된 세 가지 메가 트렌드
매크로 헤지펀드인 캑스턴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앤드루 캑스턴은 구리와 관련된 세 가지 메가 트렌드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국방비 지출, AI, 국수주의적 산업 정책이 구리 가격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시장이 이제 막 깨닫고 있다”며, 이들 세 가지 모두 구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이미 확립된 녹색 에너지 투자 추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캑스턴은 “이미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양한 이유로 공급 증가가 제한된 시장의 전망은 매우 흥미롭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구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구리는 매우 간단하다. 새로 광산을 개척해서 생산하는 데 약 12년이 걸린다”며, 전기차 증가와 AI로 인해 많은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으며,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탄약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에도 많은 구리가 필요하고, 세계가 점점 더워지면서 냉방 수요를 위한 전기 생산으로 구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5~6년 동안 구리의 수요 공급 상황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숏스퀴즈가 발생해 구리 가격이 폭등한 것에 대해 “이는 미국에서의 포지셔닝 및 재고 부족 문제이며, 글로벌 구리 시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은 구리 가격에 대해 구조적으로 강세를 유지하지만, 현재 가격 수준은 예측을 앞서고 있어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며, 생산량을 증가시키려면 가격이 추가 상승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 약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리 가격은 최근 급격히 상승했지만, 거래자와 투자자의 새로운 수요에 의해 충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유가와 채권시장 동향
최근 유가는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는 등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유가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32% 하락한 배럴당 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bp 오른 4.447%, 2년물은 2.7bp 상승한 4.852%를 기록했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번 주 회사채 공급이 많아 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발행 규모는 250억~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ed 멤버들의 발언과 시장 전망
Fed 멤버들은 계속해서 비슷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4월 소비자물가(CPI)를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라고 표현하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버코어는 제퍼슨의 발언이 9월을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에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명확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금리 인하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주 랠리와 경제 펀더멘털
최근 기술주의 랠리로 인해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도이치뱅크는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5100에서 5500으로, BMO는 56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도 기존 전망을 4500에서 5400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연착륙’/’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여전히 비관론을 유지하며, 미국 기업의 이익이 현재 추정치를 충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급격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경제 데이터가 약할 경우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활동과 시장 기대치
UBS 자산운용은 하드 데이터와 소프트 데이터 간의 차이를 설명하며, 하드 데이터가 경제 상태를 더 잘 나타내는 척도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강하며 급속히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AI 순풍을 촉진해 시장의 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