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3일 : 5월 CPI 호재와 FOMC의 매파적 반응: 시장의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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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CPI vs 이상한 FOM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한 달 전보다 0.16% 오르는 데 그쳤으며,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Super Core)는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것은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이라며 이 결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 채권, 금 등 모든 자산은 랠리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예상과 달리 매파적이었습니다.

FOMC는 올해 단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초기의 놀라움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달랬고, 시장은 약간은 어정쩡한 상태로 마감했습니다.

5월 CPI 발표

5월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 전년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각각 0.2%, 3.4% 올랐습니다. 이는 4월의 헤드라인 0.3%, 근원 0.3% 상승과 비교했을 때 둔화된 수치입니다. 또한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결과였습니다. 특히, 근원 물가 상승률은 4월의 0.27%에서 0.16%로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시작하던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에너지는 2.0% 하락했고 식음료 가격은 0.1% 상승에 그쳤습니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물가 냉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의류, 신차, 항공료, 호텔숙박비 등의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반면, 주거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4개월 연속 0.4% 상승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8.2%에서 5.4%로 둔화되었습니다. 중고차와 의료비도 5월에 상승했습니다.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0.04%로 나타나, 지난 석 달간 평균 0.5%씩 상승하던 것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주목할 만한 변화로, 파월 의장이 주목했던 부분입니다.

시장 반응

CPI 발표 직후,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급락세를 보였고 달러는 0.7% 하락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60% 미만에서 80%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주가지수 선물도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번 CPI 데이터를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다”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둔화와 근원 CPI의 하향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Fed의 목표보다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위한 ‘더 큰 신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버드대 제이슨 퍼먼 교수는 이번 보고서가 “마침내 놀랍도록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라고 평가했지만, “단 한 달의 데이터일 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향후 전망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제프리 로젠버그는 “다음 달에도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온다면 Fed가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아직 불확실한 전망입니다.

전반적으로, 5월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FOMC의 매파적 태도는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앞으로의 경제 지표와 Fed의 정책 방향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뉴욕 증시의 시작

뉴욕 증시는 0.7~0.8%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빅테크 주식이 급등했으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부동산, 산업, 소재, 금융주들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2.5% 폭등하며 시작했습니다.

FOMC 발표를 앞둔 오후 1시 59분, S&P500 지수는 1.07%, 나스닥은 1.83%, 다우는 0.12% 오르고 있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bp 하락한 4.26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FOMC 발표

FOMC 발표에서 기준금리(5.25~5.5%)는 변화가 없었고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통화정책 성명서는 거의 바뀌지 않았으며, “목표 2% 목표를 향한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없었다”라는 문장을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Modest further progress)로 수정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향해 움직일 것이란 더 큰 확신이 있을 때까지는 금리 인하는 없다”라는 핵심 문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모두가 주목한 점도표는 매우 매파적이었습니다. 올해 인하 횟수를 단 한 차례로 제시했으며, 3차례 이상 인하를 제시한 위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립 금리도 2.6%에서 2.8%로 높아졌습니다. 성장과 실업률 전망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물가 전망은 높아졌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올해 말 2.6%에서 2.8%로, 내년 말 예상치는 2.2%에서 2.3%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단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달래려 했지만, 시장은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9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2회, 4회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더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드만삭스는 5월 근원 PCE 물가를 전월 대비 0.14%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컨센서스는 0.14%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2.8%에서 2.6%로 둔화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시장 반응과 의문

투자자들은 FOMC의 경제 전망이 오늘 아침 발표된 CPI 수치를 반영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FOMC의 경제전망이 오늘 아침 CPI 수치를 반영했는지, 아니면 CPI 수치가 낮게 나오기 전에 확정됐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점도표가 발표된 후, 다우 지수는 잠시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1%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4.41%까지 올라갔습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CPI 수치를 반영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 아침 CPI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FOMC 회의 도중에 중요한 데이터가 나오면 위원들은 원한다면 자신의 예측을 조정할 기회를 갖게 된다. 몇몇은 하고 대부분은 통상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CPI 수치가 점도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개선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우리는 좋은 수치를 추정하고 있지만 큰 숫자는 아니다. 우리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보수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전월 대비 인플레이션 수치는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전년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때문에 꽤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의 주요 발언

  1. 5월 CPI는 진전이지만: 한 달의 수치로 정책을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데이터는 고무적이지만,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은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보고서 이후에 나온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정책 완화를 시작할 만큼 확신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2. 좋은 인플레 데이터가 더 나오면 9월 인하가 가능?: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는 더 좋은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금리 인하 날짜를 제시할 시점은 아닙니다.
  3. 점도표는 별것 아니다?: 경제전망요약(SEP)은 Fed의 계획이 아니며 조정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측을 크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한 번과 두 번 인하는 매우 비슷하며 데이터에 따라 열려 있습니다.
  4. 중립 금리 별것 아니다?: 중립 금리는 이론적인 개념으로, 현재 금리가 적절한지 판단하는 데 직접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여러 위원이 금리가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5. 금리는 제약적이다: 지금의 통화정책은 제약적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둔화했지만, 여전히 너무 높습니다.
  6. 노동시장 냉각 주시: 노동시장은 다소 과열되었고 현재는 균형을 찾는 중입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약화하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한다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유지할 것입니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조심스러웠으며, 5월 CPI에도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뚜렷이 밝히지 않았고, 더 많은 인플레이션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점도표보다는 더 비둘기파적이고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올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의 금리 인하와 내년 추가 완화를 전망했습니다.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 불일치

일부에서는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프리 건들락 CEO는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강하고 안정적이라면서 금리 인하 전망을 세 번에서 한 번으로 줄였다. 이는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전략가는 “이상한 FOMC 회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의 마이클 맥키 기자는 “Fed는 올해 1회의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게 아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무엇을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Fed가 5월 CPI 발표 후 금융시장이 급등하자 금융여건 완화를 우려해 점도표를 강경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파월 의장은 “전체 금리의 경로가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그 단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점도표에 움츠렸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약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18%, 2년물은 4.756%에 거래됐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 9월 인하 베팅은 60%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56% 하락한 104.64 수준에 마감됐습니다.

이번 FOMC 회의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5월 CPI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FOMC의 매파적 태도는 예상 외였습니다. 앞으로의 경제 지표와 Fed의 정책 방향에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각기 다른 성과를 보였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이어갔고, S&P500 지수는 0.85% 상승했습니다. 반면, 다우 지수는 0.09%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리 인하 전망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러셀 2000지수는 상승 폭을 1.62%로 줄였습니다.

애플과 AI 붐

애플 주가는 2.86% 폭등하며 장중 6%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애플의 가치가 이틀 동안 약 4000억 달러 증가했다고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1. 투자자들은 애플이 2026년 주당순이익(EPS)으로 약 9달러를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월가 예상 7.90달러).
  2. 3~5년간 AI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주가수익비율(P/E) 확장이 기대됩니다. 투자자들은 내년 이익의 35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애플은 29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3. 1년 안에 시장은 2026년 이익 기대치를 반영할 것입니다. EPS 9달러 x 35배는 3150달러, 즉 현재 주가로부터 45% 상승 여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약 4.7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의미합니다.

반도체 주의 강세

엔비디아는 3.55% 상승하며 반도체 주도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3.34%), KLA(3.71%), 브로드컴(2.36%), 마이크론(4.21%), NXP(1.82%) 등 주요 반도체 주들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AI 수요 급증으로 D램 메모리칩 산업이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메모리 업체들은 지난 2년간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는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으로 인해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일반 D램 부족률은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HBM 부족률은 1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라클과 AI 파트너십

오라클은 구글, 오픈AI와의 AI 파트너십 발표 후 13.32% 폭등했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분기에 120억 달러 이상, 올해에는 거의 170억 달러에 달하는 30개 이상의 AI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

브로드컴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순이익(조정)이 10.96달러로 예상 10.84달러를 넘었고, 매출은 124억9000만 달러로 추정치 120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또한 10대 1 주식분할을 발표하면서 장외 거래에서 10% 이상 주가가 뛰었습니다. 브로드컴의 CEO는 “2분기 실적은 AI 수요와 인수한 VM웨어에 의해 주도되었다”며 AI 제품 매출이 기록적인 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

테슬라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3.88% 상승했습니다. 야후파이낸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를 다시 승인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96%가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주주가 아닌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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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and Financial Research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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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金大煐(キム デヨン), 日本語検討 : 壺坂 咲希(つぼさか さ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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